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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4기 '이것'으로 생존율 끌어올린다

관리자 2019.03.21

식도암·소아암·안구암 예후 좋아
방사선 노출량 적어 전이도 억제
간 기능 저하 부작용도 안 나타나
1·2기는 일반환자보다 높은 65%
수술없이 5년 생존율 2.4배 늘어
양성자·항암치료 같이 받으면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 효과 입증




국립암센터 의료진이 암환자에게 양성자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암센터




간세포암 환자를 X선과 양성자빔으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손상된 간 부위
(빨간선 내 짙은 회색 부분). 양성자치료 때 손상 범위가 훨씬 적다.



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간세포암 3~4기 환자도 양성자치료와 항암치료 등을 함께 받으면 5년 생존율을 2.4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과 박중원·김보현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팀이 지난 2012년 6월~2017년 4월 센터에서 양성자치료를 받고 5년 생존율 추적관찰이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243명을 분석한 결과다. 


◇국소진행 3기 간세포암 5년 생존율 43%=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양성자치료와 항암·화학색전술 치료 등을 함께 받은 간세포암 3기 및 4기 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은 43%, 26%로 집계됐다. 이는 간과 인접한 림프절·조직·장기가 침범된 ‘국소 진행’ 단계의 3~4기 간세포암 전체 환자 5년 생존율(국가암통계) 18%보다 2.39~1.44배 높은 성적이다. 화학색전술은 간암 조직이 커진 경우 장에서 흡수한 영양을 간에 공급하는 혈관인 간문맥(肝門脈)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 환자의 혈관에 항암제와 혈관폐쇄(색전) 물질을 넣어줘 암세포의 감소·사멸을 꾀하는 치료법이다.

표준치료법인 수술이나 고주파 열로 종양 부위를 태워 죽이는 시술(국소소작술)을 하기 어려운 간세포암 1~2기 환자에 대한 양성자치료 결과도 우수했다.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1~2기 간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50% 수준인데 표준치료가 어려워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 69%, 2기 65% 이상으로 수술·고주파치료가 가능했던 환자들과 동등 이상이었다. 심각한 간 기능 저하를 보인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김 센터장은 “양성자치료가 초기는 물론 진행성 간암에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게 확인됐다”며 “여러 이유로 수술이나 고주파치료를 받기 어려운 간암 환자가 꽤 있는데 양성자치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암 양성자치료는 보통 2주에 걸쳐 매일 30분씩 총 10회 진행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10회 본인부담 진료비는 70만원 수준이다. 국립암센터의 양성자치료 환자 중에는 간암이 4분의1 수준으로 가장 많다. 


◇심장과 가까운 곳에 생긴 폐암도 양성자치료 우선 대상=양성자치료는 간암·두경부암·폐암·뇌종양 등 각종 고형암에 효과가 뛰어나지만 양성자 가속·전송장치, 대형 회전치료기와 방사선 차단설비만도 수백억원에 달해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두 곳에서만 해왔다. 양성자는 종양 부위에 에너지를 쏟아부어 종양세포의 DNA를 파괴한다. 종양 뒤편 정상 조직세포의 DNA가 파괴되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간 기능 등이 많이 나빠져 X선 치료를 할 수 없는 간세포암 환자 등도 양성자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간세포암이 혈관·담관(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 등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과 가까운 곳을 침범한 경우 고주파치료 등이 어렵지만 양성자치료는 가능하다. 반면 종양 부위가 위장에 너무 가까우면 양성자치료를 하기 곤란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1기 폐암·식도암 환자에 대한 양성자치료 성적도 꽤 좋다. 치료 후 3년 국소종양제어율이 85~90%, 폐암 종양 크기가 3㎝ 이하면 94%에 이른다. 

문성호 전문의는 폐암 양성자치료와 관련해 “75세 이상 환자가 많은데 심장질환·당뇨병 등을 함께 앓아 수술할 수 없어 방사선·양성자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장과 가까운 곳에 생긴 폐암은 우선적인 양성자치료 대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폐암 종양이 식도에 너무 붙어 있으면 세기조절방사선치료를 하는 게 식도의 염증을 줄이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식도암, 림프절 전이·척수손상 쉬워 양성자치료 우선을”=식도암은 림프절을 따라 멀리까지 전이가 잘 된다. 그래서 수술할 경우 림프절 등 절제범위가 너무 커져 팔 등이 붓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고 세기조절방사선치료를 할 경우 폐·심장 등에 방사선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 양성자치료는 이와 달리 식도암 부위에는 6~7주간(주 5일) 누적 방사선량 60~66그레이로 치료하고 림프절은 이보다 낮은 44그레이 수준의 ‘예방적 방사선량’을 조사해 기능은 유지하고 림프절 전이·재발을 막는 효과가 있다. 문 전문의는 “식도 앞에는 심장, 뒤에는 방사선에 민감한 척수신경이 있어 X선 세기조절방사선치료가 쉽지 않고 환자의 체력소모도 심하다”며 “식도암은 양성자치료를 우선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소아암은 수술·항암화학치료·방사선치료를 모두 사용해야 최고의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김주영 전문의는 “X선 방사선치료는 성장지연, 내분비·인지장애, 2차암 발생 등의 부작용이 있어 꺼리는 경우도 많다”며 “소아암 환자에게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양성자치료를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귀암이지만 양성자치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암종 중 하나가 안구암이다. 암이 생기면 대부분 안구를 적출했었지만 양성자치료를 하면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해 안구와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문 전문의는 “가장 흔한 안구암인 맥락막 흑색종에서 양성자치료 후 3년 동안 치료부위에서 더 이상 암이 생겨나지 않는 국소종양제어율이 95%, 3년 생존율은 100%에 달했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경제 임웅재 기자 https://www.sedaily.com/NewsView/1VGNVVHO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