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뉴스

암뉴스

[단독]암 이긴 직장인 “퇴직 압박 받거나 승진에서 불이익”

관리자 2019.06.04

“차별-배려없이 똑같이 대우받고… 업무 성과도 객관적으로 봐 주길”
투병후 같은 직장 복귀도 31% 그쳐 
“암 투병하면 유약하다” 그릇된 인식… 구직자 61% “채용때 배제 당해”
직장내 편견에 우는 암생존자들 






2015년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은 하모 씨(37·여)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모두 마치고 지난해 말부터는 투병 전에 몸담았던 판촉물 디자인 업계에서 다시 일하기 위해 입사지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3년간 업무 공백이 생긴 이유를 솔직하게 답했더니 그 이후 면접 회사에선 채용에 대한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투병 사실을 숨기고 들어간 한 회사에선 정기검진을 받으려 연차를 쓰는 것도 눈치가 보여 스스로 그만뒀다. 하 씨는 “암은 이겼지만 편견을 어떻게 이겨낼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대한암협회와 국립암센터가 지난달 암이 발병한 지 1년 이상 경과한 20∼60대 암 생존자 중 회사에 다니거나 취업 활동을 하고 있는 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업무나 채용 과정에서 암 투병 경험을 이유로 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이 69.5%로 나타났다. 암 생존자 중 근로자와 구직자만 대상으로 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별 경험자 가운데 채용에서 탈락하는 등 능력 발휘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9%였다. △단합에서 배제되거나(37.1%) △퇴직을 권하는 말을 듣거나(33.6%) △승진에서 불이익을 겪는(27.2%)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르면 질병을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 차별을 둬선 안 된다. 하지만 실제 면접을 앞둔 암 생존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2017년 말 고환암 수술을 받은 A 씨(27)는 올해 초 한 건축사사무소에 사실상 합격 통보를 받았다가 돌연 “나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신체검사 때 수술 사실을 적은 것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터에 투병 경험을 숨기는 암 생존자의 비율은 26.4%였고 특히 20, 30대에선 이 비율이 40.7%로 높았다.
 




[출처: 동아뉴스 조건희 의학전문기자 http://news.donga.com/3/all/20190603/958148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