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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서워 병원 발길 뚝!… 암 조기발견 크게 줄었다

관리자 2020.07.09

코로나 무서워 병원 발길 뚝!… 암 조기발견 크게 줄었다

잇단 원내 감염에 기피현상 심각… 취약계층 의료서비스도 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도 막고 있다.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가능하면 병원행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환자들의 의료기관 기피 현상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감염이 주로 병원에서 발생했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당시 186명의 메르스 환자 가운데 병·의원을 방문하거나 입원했다가 감염된 환자가 44.1%로 가장 많았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5일 “최근에 외래진료로 암을 발견한 환자의 50%가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4기까지 진행됐다”며 “평소 이렇게 늦게 암을 발견하는 환자가 전체의 20%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병 후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강 교수가 만난 암 환자들은 다소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 방문을 계속 미뤘다고 했다. 이들은 “병원에 가면 코로나19에 걸릴까봐 무서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자칫 병은 더욱 심각해지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우측결장암으로 강 교수를 찾은 환자는 CT촬영을 해보니 복막과 간으로 전이가 이뤄져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 교수는 “전이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이 경우 완치를 목표로 한 수술 치료가 아니라 생명 연장을 위한 항암치료밖에 방도가 없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한 것도 의료기관 기피 현상의 한 원인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은 주로 요양병원에서 일어났지만 중증환자가 많은 대형병원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지난 3월 입원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은 층에 있던 환자들이 잇따라 감염됐고 같은 달 서울아산병원에서도 9세 환아 1명과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산모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하지만 국가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필수 검진은 꼭 받고, 지병이 있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 교수는 “증상이 있으면 바로 진찰받아야 하고 건강검진도 예정대로 받는 게 좋다”며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다. 코로나19 때문에 비(非)코로나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건 취약계층 환자도 마찬가지다. 지역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은 병동 일부가 현재 코로나19 대응에 쓰이고 있다. 중증질환을 가진 의료급여 수급자, 노숙자 등 취약계층에 제공할 수 있는 병상이 과거만큼 많지 않다는 뜻이다. 지역거점 공공병원의 경우 환자의 25%가 의료급여 수급자다. 입원 환자만 보면 일부 지역은 40%에 달하기도 한다.

시민단체는 코로나19로 저소득층의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공공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공병원이라도 감염병 대응과 필수 의료 서비스 제공을 모두 원활히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형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실행위원은 “공공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다”며 “최소한의 지역거점 공공병원들을 만들고 150병상에 불과한 지방의료원들을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규모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6133&code=11132000&cp=nv ]